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난방비 0원’ 아파트 가구가 부천지역에서도 9천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난방비 0원 가구 중 미난방 가구가 77%에 육박하고 있지만 조사 자체가 관리사무소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로 실제 난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각 가정에서 난방을 집중적으로 하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4개월 동안 부천지역 167개 의무관리단지(300세대 이상)에서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가구는 8천860가구로 조사됐다.
전체 167개 아파트 단지 중 개별난방 64개 단지를 제외하고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으로 ‘난방비 0원 가구’ 논란에 해당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는 103개이며 이중 86개 단지에서 ‘난방비 0원’ 가구가 나왔다. 단지 비율로만 보면 83.4%이며 가구수 기준(103개 단지 5만8천551가구)으로는 15.1%다.
‘난방비 0원’ 가구의 원인을 보면 실제 미난방 6천816가구, 계량기 고장 1천222가구, 공가(미입주) 402가구, 장기출타 115가구, 기타 305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1천46가구가 살고 있는 중동의 A단지의 경우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가구가 450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43%에 달했다. A단지에서 난방비 0원인 가구의 원인을 보면 계량기 고장 5가구, 장기출타 2가구, 미난방 443가구였다. 또한, 925가구가 살고 있는 중동의 B단지도 444가구(미입주 16가구, 미난방 428가구)가 ‘난방비 0원’으로 조사돼 전체가구의 48%가 난방비를 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동 한 아파트 단지 입주민은 “한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는 가구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일부 입주민들이 내지 않은 난방비 때문에 다른 주민들이 난방비를 나눠 내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각 가구의 현관문 옆에 설치된 외부 검침부만 봐도 난방비 미부과 가구를 알 수 있는데 관리사무소에서 이런 가구들에 대해 검침을 하지 않아 ‘열도둑’을 방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아파트 단지의 경우 11월에 난방을 하지 않은 가구가 많아 전체 미난방 가구수가 늘었으며 B단지의 경우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로 난방을 하지 않고 버티는 가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윤승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