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도… 교사도… 우왕좌왕
수능 변별력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올해 진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과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물수능’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준별 A, B형에서 올해 다시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 영역은 역대 최저 수준의 난이도로 평가되면서 만점자 비율이 2012학년도 2.67%를 뛰어넘는 3~4%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학 B형 역시 시험 직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던 문항을 자연계 학생들이 쉽게 푼 것으로 가채점 결과 나타나면서 만점자 비율이 4% 안팎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서 수학 B형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반해 국어는 B형이 작년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인문계 수험생들은 국어 B형과 사회탐구가, 국어 A형의 반영 비율이 적은 자연계는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내다봤다.
양호환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출제하되 국어, 수학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 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아울러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EBS교재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이 유지됐다. 영역별 EBS 연계율은 국어 A/B형 71.1%, 수학 A/B형 70.0%, 영어 75.6%,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다.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 현장교사들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 반면, 입시학원들은 지난해보다 어렵고 특히 국어 B형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험생들도 국어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진학지도를 맡은 일선교사들의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변별력을 잃은 수능 대신 면접과 논술 영역에 승부를 보려는 수험생이 늘어나는 등 일부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문항 오류 논란’도 다시 재현됐다. 지난 11월 2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직후부터 논란시됐던 영어 영역 25번 문항과 생명과학 8번 문항의 오류 인정하고 복수정답 처리하면서 대입을 둘러싼 현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글 _ 박수철·김예나 기자 사진 _ 김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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