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한적 없는데… 내가 마사회 운영위원?

마사회 부천지사 지역협의체 구성 공직자 등 5명 허위로 포함 파문 
마사회 “위원 선정 의사 전달”

한국마사회 부천지사가 지역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면서 시 고위공직자, 시·도의원 등 5명을 허위로 운영위원 명단에 포함시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원정은 위원장은 행정지원국 행정사무감사에서 “한국마사회 부천지사 원종장외발매소가 구청장과 동장(원종1동, 2동), 시·도의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협의체)를 구성,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위원장은 “경마산업의 폐해를 인지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마사회에 협조하는데 앞장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한 후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공직자들에게 시정, 권고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병전 행정지원국장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한 뒤 운영위원 참가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명단에 포함된 구청장과 동장, 시·도의원 등 5명은 “마사회로부터 지역협의체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일도 없으며 수락한 적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운영위원 명단에 포함된 한 인사는 “마사회 부천지사장으로부터 전화는 받은적이 있지만 일면식도 없고 만난적도 없다”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상능 오정구청장은 “공무원으로서 신뢰와 명예가 실추됐다며 마사회 과천본사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사회 황의정 부천지사장은 “마사회 장외발매소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명단에 포함된 시·도의원과 공직자들이 운영위원 위촉을 수락하지는 않았지만 운영위원으로 모시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허위는 아니다”고 말했다.

부천=윤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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