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지에 행복주택 안돼… 지역의 불행 막겠다”

LH, 포일 2지구에 행복주택 520호 공급계획 ‘주민 설명회’
“교통 불편·기반시설 부족… 철회해야” 지역주민 거센 반발

LH가 의왕시 포일지구 고등학교 예정부지에 행복주택을 건설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LH에 따르면 LH는 의왕시 포일동 포일 2지구 고등학교 예정부지(현 과천지식정보타운 보상 사업소) 1만3천㎡를 활용해 행복주택 520호를 공급할 계획으로 최근 청계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대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LH는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과 협의, 중장기 고등학교 설립계획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애초 고등학교 예정부지로 돼 있던 부지에 행복주택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행복주택은 공급물량 중 80%를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에게 우선 공급해 주거 사다리역할과 지역 활력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오는 2017년까지 국정과제로 채택, 사회활동이 왕성한 계층의 주거불안 해소를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건설해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한다.

LH는 기존 영구ㆍ국민임대는 저소득층 중심으로 공급하는데 반해 행복주택은 젊은 층을 위주로 공급하는 주택으로 준공 후 3년간 방치된 토지를 복합기능을 가진 행복주택으로 건설해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자체 등 의견을 반영해 주민편의시설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소비성향이 강한 젊은 계층의 유입으로 지역 상권 수요층 확대 및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개발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1㎞ 거리에 있으며 단지 내 시내버스 15개 노선이 운행 중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양호하고 포일인텔리전트타운 종사자 등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27일 행복주택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총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민들은 “애초 학교부지로 결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입주했는데 이제 와서 학교부지를 없애고 행복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교통도 불편하고 기반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행복주택건설 추진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초기 검토과정으로 간담회를 개최했고, 공익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건설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의견 수렴을 더 해서 일방적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