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署 정보계장 박정열 경위
“지역사회 갈등의 골을 해결하는 데 소통과 화합만큼 좋은 처방은 없습니다.”
4만5천 연천군민의 안전 지킴이자 소외이웃을 위한 봉사자로 치안 일선에서 365일 발로 뛰는 경찰관이 있다.
지역사회 갈등의 현장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연천경찰서 정보계장 박정열 경위(54)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박 계장은 연천 토박이로 경찰직에 몸담아 온 25년의 세월을 “군사지역이자 농촌지역의 한계를 가진 내 고장 연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주민과 가족 이상의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왔다”고 털어놨다.
그의 대민봉사 마인드는 최근 백학 골프장 및 한탄강 건설현장 등 민원이 불거진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
주민과 업체 간 보상문제로 집회와 갈등이 빚어져 연천군 일대가 불통의 도가니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 박 계장이 중재자로 나서 양측의 이견을 조율하는 데 성공, 원만한 해결을 이룬 것. 또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댐건설사업단 협력 S토건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사업이 백지화되자 그동안 연천지역에서 조달한 공구며 장비 등을 빌린 대금을 체납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적극 나서는 등 박 계장의 공이 컸다.
이런 이유로 ‘민원 카운슬러’라는 닉네임을 달고 산단다. 주민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박 계장을 찾아 자문하며 신뢰도 높은 그의 말을 경청하는 까닭이다.
여기엔 그의 봉사정신도 한몫한다.
특히 그가 주목하는 것은 청소년 선도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학업과 교우문제 등으로 성장통을 앓는 아이들을 어른들이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지도, 사회의 올바른 일꾼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소신을 바탕으로 틈나는 대로 학교 주변을 순찰하며 학생들을 만나면 친한 선배마냥 툭 터놓고 대화를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천상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마저 느껴진다.
또 전곡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종이박스를 수거해 판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독거노인 K씨를 틈만 나면 찾아가 살피고 말벗이 되어 드리는 등 소외이웃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이래서 박 계장은 하루 24시간이 바쁘다.
그는 “본업만으로도 벅찬 하루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행복한 내 고장 만들기를 위해 시간을 쪼개는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이웃의 소소함까지 챙기려 들자 아내에게 타박 맞기 일쑤지만,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자녀를 위해 기성세대로서 책임감을 갖고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부단히 노력할 뿐”이라고 웃음 지었다.
한편, 박 계장은 위 같은 공로로 행자부장관·경찰청장 표창에 이어 도지사 표창 등을 받았다.
연천=정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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