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미리 크리스마스? 관련 매출 5년새 2배 껑충

트리, 장식용품 등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의 11월 매출 비중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의 연간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 데 11월 매출만 증가하는 이른바 ‘미리 크리스마스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달 크리스마스 용품의 연간 매출 비중은 17.9%로 5년 전인 2009년의 8.7%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매출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용품의 매출 신장률은 의무휴업 등의 영향으로 2009년 대비 -6.2% 가량 역신장했다. 올해도 롯데마트에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크리스마스 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4% 증가했다.

이처럼 11월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은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재 기업, 유통업체 등 내수 소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기업들이 연말 연시 특수 발생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조기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

실제로 이달 중ㆍ하순부터 설치되던 주요 백화점들의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과 트리 점등 시기도 11월 초로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서도 11월 초부터 캐럴이 등장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추석 대목 이후 연말 연시까지 소비 심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미리 크리스마스 효과는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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