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서 ‘고려시대 무역과 바다’
예로부터 바다는 세계와 소통하는 개방의 상징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고려는 바다를 잘 활용했다. 9세기 중엽 장보고는 동아시아 해상 무역의 패권을 잡고 신라의 정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918년 태봉의 궁예왕을 축출하고 고려를 건국한 왕건은 해상무역으로 성장한 세력답게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후백제와의 외교 및 해상 무역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세운 고려왕조는 바다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개방적인 국가 운영을 이어갔다.
이처럼 고려의 바다는 열려 있었다. 바닷길, 곧 해양실크로드를 통해 세계와 상대하고 교류했으며, 고려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이 같은 고려시대 무역과 바다를 해양사, 교역사, 교류사적인 시각에서 설명하는 교양서 ‘고려시대 무역과 바다’(경인문화사刊)이 나왔다.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시대적 특징이나 무역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수록했다. 더불어 사진과 그림자료를 곳곳에 배치해 글의 이해를 도왔다.
책은 고려 초 오대십국 시기부터, 거란ㆍ송ㆍ금ㆍ원 등을 거쳐 고려말 명에 이르기까지 중국왕조의 변화 및 여진과 일본의 영향을 받아 고려의 바다에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으며, 교류의 공간으로써 어떠한 기능을 했는지를 시기별로 세분해서 살펴보고 있다.
책의 말미에 참고문헌을 많이 실었으며 그 동안 읽었던 고려시대 외교사, 무역사, 해양사와 관련 연구업적을 국내와 국외로 구분해 정리해 놓았다.
저자 이진한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는 “고려시대 한반도의 서해ㆍ남해ㆍ동해는 언제나 그대로 있었으나, 중국 및 주변 국가의 건국과 멸망 등 정세 변화에 의해 때로는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갈 수 없는 곳이 되기도 했다”며 “이 책은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로서는 내용이 쉽지 않지만 사진과 그림자료를 관련된 곳에 배치했으며 해양사, 교역사, 교류사적인 시각에서 조금은 다르게 서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값 2만1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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