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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논단] 성장 부진, 관리와 노력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오피니언 인천논단

[인천논단] 성장 부진, 관리와 노력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영양 상태의 개선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가 이전에 비해 많이 성장하였다고 한다. 실제, 평균 신장과 체중 등의 수치는 과거 십여년 전의 기록들과 비교하여 보아도 부쩍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지 청소년에서 보이는 현상만은 아니며, 영유아나 학동기 연령에서도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평균 성장 곡선만 보아도 과거에 비해 2000년대 이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이전에는 평균이었던 수치가 최근 영유아 검진에서는 중하위권으로 표시되고 있다. 또한,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영유아에서도 성장부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먼저 성장 부진이라 하면 무엇일까? 성장 부진이라 하면 또래 아이에 비해 키, 몸무게 성장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를 말하며, 외부에 나타나는 원인 없이 체중이 증가하지 않거나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것이 단순하게 같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앞 순위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 부진의 원인으로는 기질적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심리적 요인이나 아이에 대한 방임, 잘못된 영양 공급 같은 비기질적인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변 친구들에 비해 키가 작거나 체중이 적으면 모두 성장 부진일까? 꼭, 그렇게 판단할 필요는 없다. 진료실에 ‘우리 아이가 작아요’ 하면서 찾아 오는 경우의 상당수 정상 범위 내에서 키가 작거나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경우가 많다.

성장부진 환아는 식이 섭취 및 식습관에 대한 이력과 신장, 체중, 두위 등의 정확한 신체 계측, 가족력 등을 통해 성장 부진의 유형을 판단해야 한다. 신장과 두위는 정상 범위이지만 체중만 적게 나가는 저체중형의 경우 적절하지 못한 영양 공급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나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체중 뿐 아니라 신장 또한 작은 경우나 두위까지 모두 작은 경우는 가족력이나 출생력, 또는 기질적 질환에 대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빈혈이나 영양 관련한 각종 검사를 포함한 혈액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필요시에는 성장판 검사나 갑상선 기능 검사, 성장호르몬 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성장부진으로 진단되었을 경우에는 무조건적인 과잉 영양이나 보약 등을 통한 개선이 아닌, 적절한 원인에 따른 따라잡기 성장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질적 원인이 있는 저신장형 영유아에게 무조건적인 고열량식을 공급하였을 경우에는 신장의 개선이 아닌 단순 비만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 기질적 질환이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통해 성장부진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의 모든 유형의 성장부진에서는 적절한 영양 치료가 필요한데, 심각한 영양 결핍 상태이거나 부진시에는 입원 치료를 하여, 정맥 영양을 통한 열량 공급이 도움될 수도 있다.

따라잡기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공급,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기질적 원인이 없는 저신장형의 경우에는 내분비 전문의에 의한 추적관찰 등을 통해 필요시에는 성장호르몬과 같은 치료가 도움될 수 있다.

이대용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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