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 알리고파

박지영 고양파주여성민우회 지역자치팀장

‘고양시 백화점 노동자 실태 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박지영(일산서구·46)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고양지역자치팀장은 최근 작업은 끝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토대로 백화점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을 백화점 측에 요구했지만, 개선될 기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 팀장은 “현장 조사 때 만난 한 백화점 관계자에게 ‘백화점에서 받는 과도한 친절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묻자 “(백화점 관계자가) 박 팀장과 같이 생각하는 고객은 15%에 불과하고, 나머지 85%는 백화점에서 대접받기를 원한다”며 현실을 토로했다.

이때 박 팀장은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됐다고.

감정 노동자로서 가면 뒤에 스트레스를 숨기며 근무해야 하는 백화점 직원들의 애로는 뒤로 한 채 백화점에 진열된 물품에만 정신이 팔려 고객과 판매원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情)을 무시한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

그는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민우회 회원은 물론 민우회에 참여하는 고등학생들에게 백화점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민우회에 자연스럽게 동화된 박 팀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민우회 활동에 참여했다. 작년 이맘때 예산 감시 활동에 참여해 고양시가 낭비할 뻔한 값진 예산도 찾아낼 정도로 활동에 열심이다.

중3·고3 두 딸을 둔 대한민국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박 팀장의 행보가 주목을 끈다.

고양=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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