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사태 4년이 지났건만… 주민들 포성 들리면 ‘가슴 철렁’

인천 연평도는 포격 사태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안과 전쟁의 섬이다. 주민들은 잇따른 북한의 도발과 줄어든 관광수입 때문에 아직도 공포와 생계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민 A씨(47)는 “시간이 벌써 4년이나 지났는데, 11월만 되면 악몽을 꾸는 날이 잦다”면서 “무의식 중에 몸은 아직도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고 악몽을 떠올렸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7.01㎢의 작은 섬 연평도에 별안간 해안포와 곡사포 170여 발이 1시간가량 우박처럼 쏟아졌다. 군부대와 민가 가릴 것 없이 떨어지는 포탄에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애써 기억을 지우려 해도, 주민들은 간간이 들려오는 북한의 ‘대남 도발 성명’과 ‘대북전단 살포 후 조준사격’ 등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재차 불상사가 일어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특히 이 같은 위협 분위기 속에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면서 관광업에 타격을 입은 주민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3만 5천여 명 수준이던 관광객 수는 지난해 2만 4천800여 명까지 줄었다.

연평 포격 사태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는 10월 기준 지난해의 반타작인 1만 6천여 명에 그치고 있다. 또 중앙정부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2011년 서해 5도 지역에 420억 원을 지원했으나 2012년 370억 원, 지난해 381억 원, 올해 263억 원으로 내리막길이다. 이 같은 정부의 빛바랜 관심도 주민의 한숨을 불러오고 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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