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도심공간 재창조’
부천시의 도심 공간이 새롭게 바뀐다.
인구 90만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부천시의 면적은 53.45㎢로 경기도 전체 면적의 0.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구는경기도의 약 8%를 차지, 인구밀도는 서울 다음으로 전국 2위이다. 이처럼 좁은 면적에 많은 인구가생활을 하다 보니 시민을 위한 생활편의 시설 등을확충하기 위한 여유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김만수 부천시장은 기존 시설이나 부지를 활용, 개발사업을 통해 부천시 도심공간을 재편하기 위한준비에 착수했다. 부천 미래 100년의 초석이 될 도심공간 재편 사업의 청사진을 자세히 살펴봤다.
■ 부천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개발
부천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개발사업은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35 일원 79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현재 개발제한구역이지만 서울 목동과 인천 축 상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2012년 10월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됐으며 오는 2016년 소사~대곡 복선전철 개통 예정이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 구간 계획에 잡혀있어 새로운 대중교통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여월택지 등 주변지역의 개발압력과 여월정수장 이전으로 인한 대규모 부지 발생, 교통환경 개선으로 접근성 등이 향상되면서 공장, 창고 등이 산재해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전략적 개발을 통한 도시 재창조로 이곳을 4개 구역으로 기능을 나눠 개발할 방침이다.
우선 종합운동장 주변은 스포츠 복합시설 공간으로 활용 할 예정이다. 이곳은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을 통해 체육시설 활용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종합운동장 역사를 중심으로는 복합화·집적화 개발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역세권 복합시설로 활용, 전시 및 공연시설 등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기능을 분담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당공원 주변에는 기존 산업인프라를 활용한 첨단지식·문화산업단지를 조성, 일자리 창출과 자족기능을가진 R&DB 기능을 도입해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여월택지지구 주변은 자연녹지지역을 보존, 주거지와 원미산을 연결하는 녹지 중심축을 확보해 시민의 휴식 및 여가공간으로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 개발계획 수립 용역비 9억원을 확보했으며 내년 말부터는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 부천영상문화단지에 ‘부천 판타밸리’ 조성
1930년대 종로거리를 재현한 ‘야인시대 세트장’이 들어섰던 부천영상문화단지(원미구 상동 529-2 일원, 면적 34만4천㎡)는 그동안 자연녹지지역에 도시계획시설상 유원지라는 한계로 인해 산발적으로 개발, 전체적인 개발계획은 수립하지 못했다.
이곳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지하철 7호선 삼산역(예정) 등 광역교통 접근성과 부천시 중심축에 인접해 입지적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곳을 기존 시설 및 향후 개발여건을 고려해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를 중심으로 4개 테마존으로 개발, ‘부천 판타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문화인 마을 등을 중심으로 ‘만화영상 크리에이티브존’으로 개발해 영상문화 관련 산업시설 유치 및 단지화를 통해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 생산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또한 다목적 공연장, 캐릭터 테마파크, 테마상가, 한식문화테마거리 등에는 지역주민의 고품격 소비와 문화를 위한 테마소비공간인 ‘문화관광 테마존’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테마호텔, CT기업 집적화 기지, 방송영상 미디어센터, 실내 스튜디오 등에는 방송·영상산업 기업 유치 및 단지화로 만화·애니메이션 연계산업 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영상이벤트 광장, 유수지, 상동호수공원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형 여가공간을 조성, 축제 및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파크가든 존’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1단계로 영상문화단지를 복합용도로 개발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시가화 예정용지 및 복합용도로 변경했으며 이를 반영한 ‘2030 도시기본계획’을 내달 고시할 예정이다.
이어 2단계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수익성 민자유치 사업을 추진하고 부지매각을 통해 3단계 사업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아이스월드 기부채납 이후인 2021년 이후에는 호수공원 리모델링과 유수지 생태초화원 등을 만들 계획이다.
■ 중동특별계획 1구역 ‘새로운 랜드마크’ 청사진
부천시청사 옆에 위치한 중동특별계획 1구역(중동 1153일원, 부지면적 3만4천286㎡)은 지난 1990년 중동 신시가지 조성 당시 상업 및 문화활동 활성화를 위한 일반상업지역 중심지로 호텔, 문예회관 부지 등으로 계획된 공간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경제여건 악화로 20년 이상 공터로 방치되면서 인근 상가지역의 유동인구 감소와 시설물 노후화로 상권침체가 가속되자 시는 지난 2008년 10월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면서 특별계획1구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지하철 7호선 개통과 길주로 정비 등 특별계획구역의 복합개발을 위한 여건이 성숙됐다.
시는 토지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문화와 예술이 담긴 복합시설 건립을 통해 부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최적의 개발방안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곳을 지역문화·예술의 앵커가 되는 공연시설과 국제회의가 가능한 특급호텔을 갖춘 컨벤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상업시설과 주거 공간을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시는 중동특별계획1구역의 전체 통합개발과사업지원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 정비, 사업제안서 공모 방식의 토지매각 등 실행 방안을 구상 중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2월까지 토지처분 전략 수립용역을 수행해 사업화 방안과 토지처분 계획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의 어려운 재정여건을 고려, 조속한 토지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년까지 사업자 모집을 완료하고 사업 착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천=윤승재기자
[인터뷰] 김만수 부천시장
특별계획 1구역·영상단지 개발 힐링·자족도시 두마리 토끼사냥 “
부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면적은 좁은데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협요인을 극복하고 부천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미래 100년의 초석을 마련하는 사업이 바로 도시공간 재편 사업입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도시공간 재편 사업의 필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가용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토지의 가치를 높여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책목표를 도시공간 재편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거시적으로는 도심을 남북으로 단절시키고 있는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부천 중앙공원의 3배가 넘는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영상단지개발 ▲특별계획1구역 복합개발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등으로 토지자원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심곡 복개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오정동 군부대 이전,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부천역 북부광장 리모델링, 송내역 환승센터 건설등을 통해 토지와 도시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그는 이같은 도시공간 재편 사업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 확신했다.
김 시장은 “10년 후 부천의 모습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중동특별계획1구역과 영상단지개발,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군부대 이전 등이 진행되면 도시경쟁력 강화와 활발한 인구유입을 통한 경제활성화로 자족도시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시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계획인 중동특별1구역의 경우 건설단계에서 총 공사비 8천500억원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2조757억원, 노동 유발인원은 8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부천시의 미래는 어떻게 도시를 합리적으로 재편하고 미래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사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업추진 의사를 밝혔다.
부천=윤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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