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의 핵심으로 불리는 비콘(Beacon)이 유력한 마케팅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콘은 나의 위치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통신 기술로 모바일을 활용한 최적의 오프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ABI리서치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실내위치정보시장 규모는 오는 2016년 44억달러(약 4조81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내 위치정보가 이제까지 없었던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콘을 계기로 새로운 거대 시장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실내 위치 파악 제한됐던 GPS 단점 보완
비콘은 무선센서를 활용한 통신장치로 근거리 위치 인식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내가 이곳을 지나갔다’ 혹은 ‘누가 여기를 지나갔다’는 신호를 주는 개념이다.
비콘이란 말은 신호등, 봉화, 등대 등을 의미한다. 흔히 사용하는 GPS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지만, GPS는 수십m 면적 안에서 위치 파악이 가능한데 반해 비콘은 5㎝에서 최대 50m까지 정밀한 거리를 파악할 수 있다.
실내 위치 파악에 제약이 있던 단점도 극복했다. 더욱이 배터리 소모가 적고 설치가 간편해 대형 건물의 실내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적합하다. 활용 방법은 간단하다.
손바닥 크기의 비콘 송신기를 전시장 작품 옆에 설치하면 비콘이 관람객의 접근을 감지하고 작품에 대한 여러 정보를 관람객 스마트폰으로 전달한다. 해당 전시장 비콘 앱만 스마트폰에 깔아놓으면 이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별도의 단말기도 필요 없다.
유통업계의 新마케팅 ‘비콘’
비콘 기술이 상용화된 것은 약 4~5년 전 일이다. 비콘은 주로 블루투스(휴대기기 간 파일을 전송하는 무선전송 기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블루투스를 사용하면 배터리 소모가 많다. 따라서 지금까지 대중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블루투스 4.0 기술이 나오면서 여러 단점이 보완됐다.
최근엔 애플이 ‘아이비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비콘이 사람들 입에 점점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다. 미국 메이시스백화점은 비콘이 적용된 대표적인 장소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하면 자동으로 제품 관련 정보가 스마트폰에 뜬다.
매장에서 발행되는 할인쿠폰도 방문 즉시 받을 수 있다. 위치 파악도 쉬워 길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 야구 경기장에서도 비콘을 활용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대부분 구단은 홈구장에 비콘 기술이 적용됐다. 관람객이 구장을 방문하면 비콘을 통해 위치 파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국내 대형마트·커피전문점 시범 서비스 경쟁
국내에서도 비콘 활용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롯데마트는 ‘월드타워점’에서 비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매장 입구에서 롯데마트몰 앱을 실행하면 쇼핑 동선에 따라 다양한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뜬다. 롯데마트는 월드타워점 지하 2층에 비콘을 우선 도입해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지하 1층 매장까지 확대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용자가 매장에 들어가면 주문대에 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 모바일로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아예 비콘을 활용한 전시장 전용 앱인 ‘위즈턴’ 서비스를 선보였다. 위즈턴은 전 세계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 결합산업)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다. 앱만 설치하면 전시장 구석구석 정보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위치에 따라 인근 부스의 전시 작품, 부스 관계자 연락처 등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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