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7시가 조금 넘자 장애인 콜택시가 인천 구월중학교 운동장으로 속속 입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수험생이 하나 둘씩 학부모와 함께 택시에서 내려 고사장 안으로 들어섰고,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손을 주물러 주거나 필기도구를 챙기는 등 분주한 모습.
이날 구월중학교엔 청각장애와 뇌병변, 저시력 등 몸이 불편한 수험생 45명을 위해 별도의 고사장이 차려졌고, 한 교실에서 3명씩 시험을 치르도록 자리를 마련.
학교 측은 이날 휠체어를 탄 수험생을 위해 미리 준비한 높이조절용 책상으로 교체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으나, 한 수험생은 뇌압이 높아져 구토증상을 보이다 결국 다른 수험생에게 방해가 안 되도록 시험을 포기하고 부모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병원으로 향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남구 도화동에 거주하는 이모씨(47)는 “아들이 근육병을 앓고 있어 엄마가 매일 학교에 등하교를 시켜주고, 소변을 가리지 못해 학교에서 기저귀를 갈아주며 공부를 시켜 오늘 시험을 보게 됐다”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생한 부인의 손을 잡고 위로.
한편, 이날 구월중학교에선 45명의 수험생 중 41명이 시험에 응시.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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