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유원지·석산 관광단지 ‘난개발 먹구름’

시의회, 인천도시공사 행감

인천 송도석산 관광단지 사업에 가스충전소 개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인천 송도유원지와 송도석산 일대 관광단지가 난개발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송도석산개발(주)로부터 ‘송도(석산)유원지 조성사업’ 제안서와 가계약금 10억 원을 받고 우선사업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송도석산개발 측은 3천500억 원을 투자해 송도석산을 정비하고 특1급 호텔과 레지던스, 골프연습장, 쇼핑몰, 공연장 등을 갖춘 유원지로 오는 2017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구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송도석산개발 측이 내놓은 제안서에는 가스충전소 등 관광단지와 별개인 수익위주의 사업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의회 공병건 의원(새·연수 2)은 이날 인천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송도석산 개발사업은 수천억 원 규모인데 제안공모 기간이 한 달여밖에 안 되고 업체가 내놓은 제안서도 몇 페이지에 불과해 신뢰하기 어렵다”며 “특히 관광단지 사업에 왜 가스충전소 등이 포함됐는 지, 인천도시공사가 이를 왜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도석산 인근의 송도유원지 관광단지 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2008년 3월 송도유원지 일대 90만 7천380㎡에 1조 4천772억 원을 투입해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토지소유주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토지주의 의견이 갈리고 부동산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더 이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난달 송도관광단지 사업을 6년여 만에 백지화했다.

공 의원은 “송도유원지 관광단지 사업 실패는 인천도시공사가 토지주의 의견을 조정하고 합의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송도석산과 송도유원지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방향을 잃고 난개발이 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유영성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의 재정여건을 감안하면 개발과 토지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투자업체와 협상을 하면서 올바른 개발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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