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학 쉽고… 국어B 어려웠다

영·수 만점자 비율 3~4% 변별력 없어 입시 혼란 우려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3일 오후  인천시 교육청 제23시험장인 중구 인일여고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교문을 나서고 있다. 장용준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학과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쉬운 수능’이었던 것으로 분석되면서 변별력 하락에 따른 입시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다시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는 수능 사상 가장 쉽게 출제되면서 만점자 비율이 4%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국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일부 까다로운 문제들이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양호환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13일 오전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어와 수학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면서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EBS교재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은 국어 A/B형 71.1%, 수학 A/B형 70.0%, 영어 75.6%,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로,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이 유지됐다.

하지만 실제 수능 시험을 치른 인천지역 학생은 물론 문제를 분석한 현장 교사들은 수학과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고, 국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쉬웠지만 일부 까다로운 문제가 있어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어 B형이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당락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뿐만 아니라 A형은 최상위권을 변별하려고 어렵게 출제된 2~3개 문제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수학 B형과 영어는 난이도 조정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수학 B형은 만점자가 4% 전후, 영어는 3% 전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 대학의 반영 요소에 따른 유·불리를 신중하게 분석해 수시와 정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고, 중위권 학생들은 남은 기간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어·수학 모두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일부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돼 여기서 수험생의 등급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가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변별력은 국어와 수학에서 갈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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