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특급용병 ‘시몬 효과’ 똘똘 뭉친 토종선수 뒷받침 김 감독 ‘형님 리더십’ 돋보여
프로 2년차인 ‘막내’ 안산 OK저축은행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OK저축은행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전통의 강호’ 천안 현대캐피탈을 따돌려 5승1패(승점 14)로 리그 8연패에 도전하는 최강 대전 삼성화재(4승2패ㆍ승점 12)를 밀어내고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창단 첫 해인 지난해 1라운드를 전패로 마쳤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OK저축은행이 이 처럼 일약 강팀으로 급부상한 것은 ‘특급용병’ 로버트 랜디 시몬(쿠바)의 활약에 토종 선수들의 뒷받침, 젊은 지도자 김세진(40) 감독을 중심으로 한 안정된 팀웍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적인 센터로 꼽히는 시몬은 OK저축은행에서 라이트로 포지션을 변경했음에도 불구, 블로킹과 속공은 물론이고 빠른 스윙을 활용한 타점높은 강타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몬은 V리그 데뷔전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43득점에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득점 3점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기존 최고의 용병인 레오(쿠바ㆍ26점)에 완승을 거뒀다.
이어 시몬은 인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42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아산 우리카드(40점), 수원 한국전력(46점)과의 경기에서도 2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1라운드에서 서브 1위, 득점 2위, 속공 2위, 퀵오픈 5위 등 이동공격을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OK저축은행은 시몬의 활약 외에도 2년차 레프트 송명근이 공격종합 3위를 비롯해 후위공격 5위, 시간차 6위에 오르는 등 1라운드 6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송희채는 리시브 4위에 오를 만큼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센터 한상길과 김규민은 나란히 속공 3ㆍ4위에 올랐고 김규민은 블로킹 7위, 서브 10위 등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으며, 리베로 정성현도 수비 2위, 리시브 3위, 디그 3위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은 세터 이민규와 곽명우가 제 컨디션을 되찾으면 더욱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여기에 OK저축은행은 김세진 감독이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김 감독은 경기중 선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오히려 격려를 하고 있으며,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적극적으로 사기를 복돋워 주는 등 선수들에 대한 신뢰감이 안정된 팀웍을 구축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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