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성장 가능성… ‘홈’에 빠진 IT업계

‘스마트홈’ 시장 선점하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이 속속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며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거나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홈 시장은 올해 약 49조원 규모에서 5년 뒤 114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20%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루는 셈이다. 스마트홈은 기기를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련된 응용 소프트웨어, 부가서비스 시장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어 10년간 산업을 이끌어갈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스마트홈 시장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스마트홈 시장 선두 ‘구글’

스마트홈 시장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IT기업은 단연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1월 온도조절장치와 화재경보기를 만드는

네스트랩스를 32억 달러(3조 36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6월 인터넷 카메라 전문 업체인 ‘드롭캠’을 인수한 데 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스마트홈 업체 기기 네트워킹 기술을 개발하는 ‘리볼브’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을 중심에 둔 구글 스마트홈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리볼브 인수는 구글의 스마트홈 전략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로 스마트홈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업계는 구글이 스마트홈의 글로벌 표준을 정착시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최적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 찾는 ‘삼성전자’

국내 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미국 사물인터넷 개발사로 원격으로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을 가진 ‘스마트싱스’를 인수하며 스마트홈 시장 전략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영국 등 11개국에서 생활가전·TV·스마트폰 등 집안의 가전 기기, 스마트 기기를 통합 플랫폼으로 연동하는 ‘삼성 스마트홈’을 공식 출시했다.

스마트홈을 구동하는 운영체제(OS) 분야에도 ‘개방형 생태계’를 중심으로 플랫폼 확보에 적극적이다. 자체 개발 중인 OS ‘타이젠’ 개발에 약 1천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에서 별도의 스마트홈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현관부터 거실, 주방, 안방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가전들이 움직이는 것을 시연한 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분야에 얼마나 주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기기 개발 나선 ‘애플’… 다크호스 中 업체

애플도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와 연결되는 스마트홈 기기 개발을 시작했다. 고객충성도가 높은 아이폰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자사 제품들과 연동되는 스마트홈 기기를 만들기 위해 이를 담당할 팀을 최근 신설한데 이어 홈오토제어시스템이나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세계개발자대회에서는 홈킷 플랫폼이 공개됐다. 홈킷은 가정 내 문, 온도 조절기, 전등, 카메라, 전기 플러그, 스위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스마트홈 시장에 중국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IT기업이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

국제 사물인터넷 기술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865억 위안(약 14조 3천억원)에서 연평균 20% 이상 씩 성장해 오는 2020년 4배 규모인 3천576억 위안(약 59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가전, TV 시장 모두 현지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IT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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