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요진 Y-city’
소각장 유관부서 ‘간접영향’ 우려 대책마련 조건부 승인 드러나
요진, 피해대책 용역 발주 예정 시민단체 “제대로된 대안 의문”
고양시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요진 Y-city’ 높이가 인근 소각장 굴뚝보다 높아 입주민들이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본보 10월28일자 10면)는 이미 사업계획 승인 때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 소각장 담당 부서 관계자는 “주택과에서 요진 Y-city 사업계획 승인과 관련된 업무 협의가 왔을 때 피해와 민원 발생 우려를 제기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해물질이 나오고 안 나오고를 떠나 아파트 바로 옆에 소각장이 있는 것 자체가 외관상 좋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간접영향구역 내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 법률에서 규정한 간접영향구역은 소각장을 기준으로 300m 이내 지역인데, Y-city는 소각장과 직선거리로 114m 떨어진 곳에 들어선다. 더구나 Y-city 입주자들은 계약 당시 소각장 존재 사실을 고지받았기 때문에 법률에 의해 간접영향구역 주민들에게 적용되는 각종 혜택도 못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을 우려한 소각장 담당 부서는 요진 측에 피해 대책 마련을 주문했고, 해당 부서는 이를 조건으로 받아들여 사업계획 승인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요진 측은 시와 협의해 피해 대책 마련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바람의 세기나 방향 등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연기 흐름을 파악해 소각장에서 나오는 연기 피해를 최소화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소각장 관련 시민단체들은 용역의 발주자가 요진 측인 만큼 용역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요진에서 돈을 내 용역을 발주하는데 용역사가 철저하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요진건설은 지난 2012년 4월16일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 전용면적 59~244㎡의 ‘요진 Y-city’ 6개동, 2천404세대를 신축 중이다.
Y-city 6개동 높이는 186.5~207m인데 반해 인근 소각장 굴뚝 높이는 100m라 굴뚝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물질이 아파트로 흘러가 입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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