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단 투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라인’ 건설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차세대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6일 오전 평택고덕산단 현장사무소에서 ‘삼성전자의 평택고덕산단 조기 가동을 위한 투자 및 지원 협약식’을 갖고 평택고덕산업단지에 15조6천억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38만㎡규모의 평택고덕산업단지 중 79만㎡를 먼저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2015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며 2017년 하반기 완공 후 가동에 들어간다.

당초 보다 1년 앞당겨진 조성 계획… 경기도 지원 총력

세계 최대 규모의 차세대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설치하는 삼성전자의 평택 고덕 산업단지 조성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빠른 2017년 이뤄지게 됐다.

지난 2012년 7월 분양계약 체결 이후 26개월여 만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라인 가동 목표를 2018년 말로 잡은 바 있다.

하지만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경기도와 평택시의 조기 투자 요청에 부응하고자 완공 시점을 계획보다 1년 앞당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남경필 경기도지사로부터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기 투자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반도체 부문에 약 50조원을 투자해 왔다.

삼성전자는 1단계로 오는 2017년까지 15조6천억원을 투자한 뒤 향후 상황을 고려해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부에서도 삼성전자 평택공장의 반도체 라인가동에 필요한 전력이 조기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해 2017년 하반기 공장 가동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도 전담 TF팀을 꾸려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TF팀은 도를 비롯해 경기도시공사, 평택시, 한국전력 등의 직원 25명으로 꾸려진다.

 

15만개 일자리·1천억원 세수증대 ‘대박’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내수경제 활성화 차원의 큰 결단으로 평가된다.

공장이 완공되면 1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은 물론 1천억원의 지방세수 증대가 예상된다. 평택 반도체 라인은 단일 반도체 시설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 투자액은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에 투자한 70억달러(약 7조원)였다. 시안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 평택에 투자되는 셈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인프라와 공장 건설에 5조6천억원, 설비에 10조원 정도가 투자된다”며 “생산유발 효과는 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정부에서 전력 공급을 앞당겨 주고, 경기도와 평택시가 도로나 용수 등을 신경 써준 덕분에 반도체 라인 조기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향후 평택단지를 기흥·화성과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새로운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함으로써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체 확립

삼성전자는 이번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라인이 건설되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도 완성된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가 구축되면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은 시스템 반도체, 중국은 메모리, 한국은 모든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택 신규 라인 건립은 종합반도체회사로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반도체 업계의 평가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3천552억6천200만달러에서 2018년에는 3천905억4천8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장과 PC·서버 시장의 안정적 성장으로 인해 수급 변동성은 과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PC용 D램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D램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 영향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들썩이는 평택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이 건설이 확정되면서 평택시도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업계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미군기지 이전사업과 KTX(고속철도) 역사 개통이 확정된 데 이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실제 삼성 반도체 공장 예정지와 KTX역 주변 땅값은 3년 전보다 2배가량 뛰었으며 아파트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3대 사업이 완공되면 평택시 상주인구만 10만명 가까이 늘어난다”며 “주택 수요가 앞으로 수년간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분위기 역시 들뜨기는 마찬가지다. 미군부대 이전과 삼성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점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군부대 이전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형생활주택과 다가구주택이 대거 들어서는 등 건설 수요가 늘고 있다”며 “삼성 인력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마다 건설 계획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공재광 평택시장도 “삼성 투자를 계기로 관내 기업체와 연계 시너지효과와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라며 “평택시를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 _ 박민수 기자 사진 _ 추상철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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