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단풍철 교통사고 예방, 사소한 것부터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온 것이다.

선선한 가을이 되면 고속도로는 각 지역 축제와 명산으로 관광을 떠나는 전세버스들로 붐비게 된다. 그 만큼 전세버스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와 교통사고가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실제 가을철 전세버스 사고율이 연간 전세버스 전체 사고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세버스의 사고는 큰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버스사고를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만드는 요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버스 내 음주가무 행위가 있다. 운전에도 방해가 되고 차량의 무게를 한쪽으로 쏠리게 해 차량안전에 큰 위험요소가 된다. 또 하나는 승객 안전벨트 미착용이다. 작년 부산에서 발생한 수학여행 버스사고에서는 학생들이 안전벨트를 잘 맨 덕분에 큰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 정도로 안전벨트 착용은 중요하다.

버스 대열운전도 큰 사고요인 중 하나다. 대열운전은 차량이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고 운전하기 때문에 앞차가 급정지하게 되면 연달아 추돌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운전자는 앞차와의 차간거리 유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 운전시야가 제한되며 이에 돌발 상황 발생에도 쉽게 대처하지 못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사실 이러한 요인들은 “에이 뭐 괜찮겠지”, “그런 것 다 지키면서 어떻게 살아”등 안일한 생각에 쉽게 무시되어 온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일어난 각종 안전사고들을 통해 이러한 작은 부분이 큰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보았다. 사고 후 여러 안전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리고 정말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이러한 것들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우리사회를 안전사회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곽정호 부천 오정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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