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형 혁신학교의 대다수가 초등학교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돼 학생들의 교육 단절이 우려되고 있다. 혁신초교를 나온 학생이 일반 중학교로 진학하면 갑자기 바뀐 교육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혁신학교의 내실있는 운영 계획 및 준비 기간을 마련하고자 인천지역 학교 15곳을 혁신학교 준비교로 선정했다.
시교육청은 내년에 혁신학교 준비교 15곳 가운데 10곳을 혁신학교로 최종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혁신학교 준비교 선정을 두고 초교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혁신학교 준비교 15곳 중 10곳이 초교로, 이 비율이 혁신학교 지정까지 이어지면 내년 혁신학교 10곳 중 6~7곳은 초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혁신초교를 나온 학생 절반가량은 일반 중학교로 진학할 수밖에 없고,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간 서로 상반된 교육 환경 속에서 학교 부적응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혁신초교와 혁신중학교 비율을 맞추더라도 혁신초교를 나온 학생을 혁신중학교로 진학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해결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한 장학사는 “학생끼리 마주 보는 혁신학교와 교사를 바라보는 일반학교의 교실 모습만 보더라도 그 차이는 매우 크다”며 “교육 단절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혁신을 위해 혁신학교 운영뿐만 아니라, 일반학교 대상 정책 공모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혁신 학년형, 혁신 동아리형 등 정책 공모 사업을 통해 일반학교에서도 혁신학교 일부분을 도입·운영할 수 있어 우려되는 학생 교육 단절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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