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3명중 12명 출국 ‘의회 휴업’ 연수목적·경비 비공개 ‘규정 위반’
광명시의회의 관광성 해외여행 구태가 지속되고 있다.
21일 광명시의회에 따르면 전체의원 13명 가운데 조화영 의원을 제외한 12명의 의원들이 21일부터 2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태국과 라오스 등으로 떠났다. 신용희 의회사무국장을 비롯한 6명의 사무국 직원들도 동행했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것이어서 선진제도 벤치마킹이라는 국외연수 취지에 맞지 않는 데다 의원 대부분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의원들은 이번 연수와 관련, 여행경비는 물론 여행의 목적 등에 대해 일절 공개를 하지 않아 ‘공무국외여행을 하고자 하는 경우 출국 7일 전에 여행의 목적·동기·기간·여행자 및 여행경비를 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는 광명시의회 의원공무국외여행 규칙에 따른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전문적인 연수를 기획해 떠난다거나 상호협력연수를 시도한 타 지자체 의회의 일부 사례를 활용하는 등 실효성 있는 연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취임과 함께 의장단 선출을 놓고 한 달 가까이 파행을 거듭했던 광명시의회가 반성은커녕 무더기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주민 김모씨(45·회사원)는 “지방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빙자해 관광에 나선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언론의 비판과 주민들의 질타에도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일정은 오래전에 계획된 것으로 대부분 비교시찰이나 향후 지원방안 마련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행정부는 지난해 지방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 근절을 위해 출발 전 일정을 공개하고 다녀온 후에는 어떻게 지역정책에 활용할지를 의무 보고하는 법령을 마련하고 규정을 어길 경우 시민감사를 통한 페널티를 주게 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광명=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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