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천국=인천’ 오명 불구 시교육청, 보건·건강 추경예산 대부분 삭감… 예방 차질 우려
인천지역 학생들이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에 취약한 상황에서 인천시교육청이 보건·건강 관련 예산을 줄줄이 삭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인플루엔자·수두·유행성이하선염·수족구병·유행성각결막염·결핵 등 주요 전염병에 걸린 인천지역 학생 수는 4천835명으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6개 특·광역시 중 대구(6천26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발병 학생이 가장 적은 대전(1천248명)보다 무려 4배나 많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천시교육청은 이번 추경에서 학생 보건 관련 예산의 대부분을 삭감하는 등 문제 개선 의지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추경 편성 과정에서 각종 감염병 예방 및 치료지원 예산(407만 8천 원) 중 69만 5천 원을, 감염병 및 아토피·알레르기 예방 매뉴얼 제작 예산(383만 6천 원) 전액을 각각 삭감하는 등 전염병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예산을 줄였다.
또 학교 보건실 환경개선 지원 예산(6천만 원) 중 2천만 원을 삭감하고, 학생 건강증진 유공교원 연수 예산(1천7만 원)과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자료 개발 예산(642만 원), 흡연·마약·본드·음주 예방 매뉴얼 개발 예산(642만 원) 등은 전액 삭감했다.
이밖에 학교급식 운영 및 위생안전 점검 예산(2천만 원) 중 500만 원을, 식재료 안전성 검사 예산(1천만 원) 중 300만 원을 각각 삭감하는 등 학교 급식 위생 관리 예산도 줄여 학생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이청연 교육감의 공약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보건·건강과 관련해 보건소 등 관계기관의 협조체계가 구축되면서 일부 예산이 삭감됐다”며 “이밖에 삭감된 예산 대부분이 예방 매뉴얼 제작 등에 사용되는 예산으로 교육부가 이와 관련된 사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어 삭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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