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배려없는 ‘특수학교’

시교육청 주먹구구 행정…부평구 집중·원거리 통학·과밀학급

인천시교육청이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특수학교를 주먹구구식으로 설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특수학교 7곳의 학생 수는 모두 5천107명(지난해 말 기준)으로, 학교당 학생 수는 729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450명), 부산(389명)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1.6~1.9배나 많을 정도로 인천지역 특수학교는 포화상태에 가깝다.

특히 특수학교 고교 과정 학급은 정원이 7명으로 제한돼 있지만, 일부 인천지역 특수학교 고교 과정 학급은 8~10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아 과밀학급 현상이 심각하다.

또 인천지역 특수학교 중 공립 특수학교는 계양구·남동구·연수구에 각 1곳씩 있고, 사립 특수학교 4곳은 모두 부평구에 몰려 있어 지역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와 남구 등에 있는 장애학생은 특수학교 통학에 많은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오흥철 시의원은 최근 제2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인천지역 특수학교 현황을 보면 이용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무계획의 집산물로 보인다”며 “이동이 불편한 특수학교 학생은 가까운 곳에서 교육받는 것이 당연한 데도 먼 곳으로 버스로 등·하교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인 장애학생의 통학 여건 개선은 고려하지 않고, 시교육청은 학교 부지가 없어 불가피하다는 변명만 하고 있다”며 시교육청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2017∼2018년 남구 도화지구와 서구 검단지구에 특수학교 2곳을 신설할 예정”이라며 “장애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앞으로 지역별로 균형 있게 특수학교를 설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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