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루키’ 백규정, 신데렐라 되다

생애 첫 LPGA 초청선수 출전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 ‘쾌거’

‘슈퍼 루키’ 백규정(19·CJ오쇼핑)이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연장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백규정은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전인지(하이트진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백규정은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린시컴을 따돌렸다. 반면 전인지는 세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져 보기를 적어냈다.

이로써 백규정은 2006년 홍진주 이후 8년 만에 LPGA 투어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초청 선수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공동 선두와 공동 3위까지 1타차로 모두 13명의 선수가 빽빽이 몰려있던 혼전 양상은 4라운드 후반에 들어가면서 전인지와 린시컴, 백규정, 박인비(KB금융그룹)의 4파전으로 전개됐다.

전인지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다시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린시컴이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동타가 되자 전인지도 13번홀에서 2.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1타차로 달아났다.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낸 전인지는 그린을 놓치고 어프로치샷마저 짧게 보내는 바람에 4라운드 첫 보기를 적어내며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전인지는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로 연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백규정은 11번홀(파4)부터 15번홀(파3)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전인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린시컴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0언더파 278타,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뒤 전인지가 18번홀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파로 끝냈고, 바로 뒷조의 백규정도 세 번째 샷을 비슷한 거리에 떨어뜨렸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해 3명이 연장전에 들어갔었다.

한편, 신혼 여행을 미루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마지막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1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4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으며, 김효주(롯데)는 7언더파 281타로 7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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