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개점휴업’ 시민들 비난 쇄도

새누리, ‘백정선 의원 사퇴’ 대시민 서명운동… 갈등 깊어져

수원시의회가 백정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욕설파문으로 ‘반쪽의회’로 전락(본보 13·14일자 5면)한 가운데 수일째 의사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제307회 임시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의한 ‘수원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이 부결되면서 새누리당측이 의사일정 거부를 선언, 이날까지 의회가 개점휴업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14~17일까지 계획됐던 기획경제, 문화복지교육, 녹지교통, 도시환경 등 4개 상임위원회의 집행부에 대한 업무추진 보고가 이뤄지지 못했다.

더욱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광교산 입구에서 백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대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면서 이번 회기에 계획된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는 물론 수원컨벤션센터 관련 안건 등 조례안 처리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임시회는 중요한 안건을 처리해야 하고 다음 달 열릴 행정사무감사 자료도 받아야 하지만 의회가 열리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양당이 조속히 타협을 통해 의회를 정상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시의회 홈페이지 등에 “수원시의회가 국회 하는 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런식으로 할 거면) 전부 그만둬라”라는 내용의 비난글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한 의원은 “양당 간의 당초 합의를 무시하고 윤리특위구성을 부결시켰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다”며 “정상화의 유일한 전제조건은 대통령에게 막말한 백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시의회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민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의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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