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 수원여고 농구팀

주전들 부상 악재 딛고 중·고연맹전 값진 우승… ‘명가’ 입증

여자 고교농구의 ‘명가’ 수원여고가 제44회 추계 전국남녀중ㆍ고농구연맹전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해 자존심을 지켰다.

수원여고는 지난 14일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고부 결승전에서 ‘난적’ 상주여고를 65대56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수원여고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차와 포’를 뗀 가운데 대체 자원으로만 우승을 일궈내 더욱 값진 우승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77년 창단돼 2년 만에 추계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수원여고는 이후 각종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며 ‘명가’로서의 입지를 착실히 다져왔다.

수원여고는 공복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역시 여자 고교농구의 ‘강팀’으로 손꼽히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시즌 첫 대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우승을 목표로 출전했던 WKBL총재배대회(1월)에서 ‘에이스’ 박유진이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중도 하차해 3위에 그쳤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포’ 배예림 마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연맹회장기 대회(5월)에서는 본선 조차 밟지 못했다.

하지만, 추계대회에서 만큼은 달랐다. 절치부심 끝에 대체 자원들을 집중 조련한 공 감독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상태로 대회에 출전, 값진 시즌 첫 우승을 수확하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수원여고는 이번 대회에서 ‘귀화 센터’ 진안을 비롯, 기량이 급성장한 이은지와 부상 투혼을 발휘한 서지수 등이 주전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 팀 우승을 견인했다.

공복식 감독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일심 단결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올 시즌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주전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기점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부상관리는 물론, 팀웍과 체력강화에 만전을 기해 한층 완성된 팀으로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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