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계급 개편 검토… "현재 4단계서 사실상 2단계로"

병사 계급 개편 검토… "현재 4단계서 사실상 2단계로"

육군이 병사들의 계급체계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병사 계급을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 4단계에서 '일병-상병-병장' 3단계로 줄이고, 병장 계급은 분대장에게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훈련소에서 신병 교육을 마치면 바로 일병 계급장을 달아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훈련소에 입소한 신병에게 이병 계급이 부여되고 있지만 실제 훈련소 신병은 '훈련병'으로 불리고 이병 계급장은 훈련소를 퇴소할 때 달아왔다.

육군이 추진 중인 검토안대로라면 훈련소를 퇴소한 병사에게 일병 계급을 부여하게 돼 이병 계급은 사실상 사라지는 셈.

또 상병 중 우수자를 분대장으로 선발해 병장 계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분대장이 아닌 병사는 일병과 상병 계급장만 달고 군 복무를 하게 된다.

육군이 이렇게 병사들의 계급체계를 단순화하려는 이유는 병영 내 부조리와 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육군 관계자는 "이병 계급을 신병 훈련기간(5주)에만 부여함에 따라 병영 내 왜곡된 서열 문화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병사 복무기간이 21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병영환경을 고려해 직책에 맞는 임무수행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지난 2012년 11월 '병 4계급 구조의 문제 진단과 개선방안'이란 주제의 논문을 통해 복무기간 단축에 따라 병사들의 계급을 일병-상병-병장 3계급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육군이 추진하는 병사 계급체계 단순화가 현실화하면 60년 만에 4계급 체제가 사실상 2계급 체제로 바뀌는 셈이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병사 계급 개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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