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시의회 교육위 마찰 불가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가 내년 혁신학교 지정 수를 두고 입장 차를 보이는 가운데 시교육청이 최근 혁신학교 준비교 수를 늘려 시의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1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014 혁신학교 정책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혁신학교 준비교로 12개 학교를 지정·운영하기로 세부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최근 변경해 혁신학교 준비교를 15개교로 늘렸다.
현재 시교육청은 인천지역 초·중·고교 26개교를 대상으로 혁신학교 준비교 공모 심사를 진행 중이며, 이 중 15개교를 혁신학교 준비교로 지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교육청의 계획 변경은 내년 혁신학교 지정 수를 두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시의회 교육위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지정한 혁신학교 준비교 중 10개교를 최종 선정·운영할 계획이지만, 교육위는 1~2개교만을 혁신학교로 지정해 성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교육위는 지난달 4일 시교육청 추경 심의에서 혁신학교 수 등을 문제 삼아 관련 예산 2억4천만 원을 전액 삭감하기도 했다.
이러한 갈등 속에 시교육청이 혁신학교 준비교 수를 늘린 것은 내년 혁신학교 지정 수를 전혀 줄일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시의회 교육위에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제갈원영 의원은 “교육위의 의견을 무시한 채 협의도 없이 혁신학교를 밀어붙이는 것은 시교육청의 독선적 행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혁신학교 준비교에 공모한 학교에 기회를 많이 주고자 논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이 중 10개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은 변동이 없으며, 혁신학교 준비교 수 변경이 시의회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부분은 고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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