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수원점 입점 반대 ‘갈등 종지부’
롯데몰 수원점 입점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던 롯데몰과 수원상인연합회가 극적으로 상생협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수원상인연합회 등 지역 소상공인의 거센 입점 반대에 부딪혀 개점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몰 수원점은 시와 교통관련 협의가 해결되면 내달 중순께 개점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수원점과 수원상인연합회 측은 이날 수원시청에서 수원시 주재로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김한중 수원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5시40분부터 1시간가량 상생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롯데몰과 상인연합회 측은 롯데몰이 상인연합회에 시설현대화, 경영현대화, 복지지원 등 3개 분야에 14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마련하고 지원하는데 잠정 협의했다. 또한, 수원시는 4년간 수원지역 전통시장에 시설현대화사업자금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원시 중재로 양측이 상생협의에 합의면서, 상인연합회는 15일 진행하기로 했던 서울 잠실 롯데 본사에서의 집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날 롯데몰이 상생협력계획에 제시한 140억원은 기존에 롯데몰이 제시한 177억원 보다 줄어든 규모이지만, 경영현대화 등 상인회 측에서 요구한 사항을 대폭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하며 롯데몰 입점 반대를 주장했던 수원상인연합회 측은 롯데와의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하며, 전통시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자생력을 갖추는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롯데몰 수원점은 개점을 위한 절차로 오는 30일까지 수원시 유통상생발전협의회 회의에서 요구한 1차 서류를 보완해 제출한 뒤 건축사용 승인, 대규모 점포 등의 개설예고 등의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수원시는 지역 상인과의 상생문제와 교통문제가 해결되면 개점을 위한 건축사용 승인을 허가해 준다는 입장이다.
김한중 수원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롯데몰이 제시한 상생계획서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더는 상인들이 생계를 제쳐놓고 집회를 할 수 없어 오늘 큰 틀에서의 방안은 롯데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롯데몰과의 세부적인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몰 관계자는 “개점을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상인회 측과 타협점을 찾은만큼 세부논의를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가고, 수원시에도 교통 개선 관련 대책안을 제출해 협의 날짜를 맞추며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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