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갑, 대륙을 넘어서라 삼성전자·애플도 뛰어든 ‘모바일결제 시장’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시장을 주도했던 미국의 페이팔과 중국 알리페이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애플까지 점유율 확대에 나섬에 따라 시장 점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유통·판매까지… 최대 격전지는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주목받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결제액은 2천354억달러(약 245조원)를 넘어섰다. 오는 2017년에는 이보다 3배 이상 성장한 7210억달러(약 7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곳은 단연 중국이다. 최근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이 글로벌 경제 이슈가 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은 상품 제조뿐만 아니라 유통과 판매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만큼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업체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소매 판매는 23조4천억위안(약 413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 규모는 지난해 보다 42.0% 성장한 데 반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100% 성장했다는 점이다.

삼성 vs 애플 vs 알리페이… 치열한 경쟁예고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와 제휴를 통해 현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니온페이는 결제금액 기준으로 현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카드 발급 수만 40억장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4’를 비롯해 갤럭시S4, 노트3 등의 단말기에 이 서비스를 적용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호주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 등에서 NFC기능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애플도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모바일 결제기능인 ‘애플페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애플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와 제휴를 맺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때문에 오는 20일 배포되는 iOS 8.1 버전에 애플페이 기능이 탑재된다. 애플페이 역시 NFC기능을 이용한 방식이며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 워치’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것은 중국 알리바바의 소액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다. 알리페이는 단기채권펀드(MMF) 상품을 중개해주는 위어바오와 연동돼 있다. 이를 통해 알리페이 이용자는 ‘제3자 보증결제’를 기반으로 연 6%대의 높은 금리에 송금 수수료 면제 조건으로 알리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중국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보장하면서도 결제 편의성이 높아 출시 6개월만에 40조원 이상의 고객 예치금이 몰리면서 중국 정부의 규제 검토설까지 불거질 정도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CT 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며 “그런 만큼 모바일결제 시장 패권을 둘러싼 IT기업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한 양상을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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