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수업료 ‘월 25만원’ vs ‘월 154원’
인천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운영 중인 ‘방과 후 학교’가 지나치게 과다한 수업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홍준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 S 초등학교가 운영 중인 방과 후 학교 상설 축구 프로그램 수업료가 월 25만 원이다.
이는 전국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수업료 중 가장 비싼 금액으로, 최저가인 경기 J 초등학교의 바둑 및 레고 프로그램(월 154원)에 비해 1천623배나 많았다.
또 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임에도 일부 학교가 수업료를 과다 책정하는 등 지역별 격차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 관련 프로그램의 경우 인천 Y 초등학교는 월 12만 원을 받아, 경북 B초등학교(월 2천 원)보다 60배나 많았다. 인천 D 초등학교는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매월 8만 3천 원을 받은 반면 충남 B 초등학교는 월 2천 원을 받았다.
이처럼 고가의 방과 후 학교 수업이 속속 생기면서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 저소득층 자녀 지원, 지역·소득 간 교육격차 해소 등 당초 운영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무분별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으로 오히려 가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당초 취지와 달리 지역 및 소득 간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표준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초등교육팀 관계자는 “현재 학교별로 과다한 수업료를 받았다고 지적된 학교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내부적인 협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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