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되자마자 완판… 물량한정 ‘상술’?
“적은 물량 수입…업체 잔꾀에 부모만 골탕” 불만 목소리
‘파워레인저’ 시리즈 완구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남자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파워레인저 완구 구매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 완구가 최고 10만원대를 넘어서는 고가 제품인데다, 그나마도 물량이 적어 이를 악용한 일부 판매 업자들이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사례까지 속출하면서 부모들의 등골만 휘게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일본 완구기업 반다이가 직접 제작한 파워레인저 완구는 1만~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여러 로봇 간 호환이 가능한 제품을 하나씩 사다 보면 10만원대를 훌쩍 넘기 일쑤다. 고가 상품임에도 가장 인기있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는 대형마트나 완구점 등에서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돌 정도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수원 A대형마트에서는 지난 3일 가장 인기있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 10여 종이 400개가량 입고됐지만, 3일 여 만에 동이 났다.
마트 완구점 관계자는 “수량이 많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다, 언제 재입고 될지도 몰라 부모들이 제품 구하기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일부 판매업자들은 오픈마켓 등을 통해 정가에 50%에 이르는 웃돈까지 붙여 팔고 있다.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는 파워레인저의 인기상품인 다이노포스 티라노킹이 정가 7만5천원의 두 배에 이르는 14만5천~14만8천원, 정가 6만5천원인 프테라킹은 10만2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고제품 매매 카페에서도 대개 2만~3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판매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와 완구업계 등에서는 반다이몰 측이 마케팅 효과를 의도해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지 않고 품귀현상을 일으키는 일명 ‘완판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일부 유명 해외 의류브랜드나 백화점은 ‘완판 마케팅’을 위해 일부러 수입 물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완판용 모델을 만들기도 한다.
여섯 살 된 자녀를 둔 김모씨(37)는 “아이들 사이에서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사주려 해도 오프라인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 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반다이몰 측에서 물량을 한정적으로 매일 조금씩 풀어 부모들 사이에서는 반다이몰의 ‘품절 마케팅’에 부모들만 속썩고 있다는 한탄도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반다이몰 코리아 관계자는 “도매로 판매한 물량을 일부 상인들이 비싸게 되팔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면서 “상품을 만드는데 3~4개월가량이 소요되는데다, 수요 예측을 잘못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최대한 수요를 맞추려 해도 갑자기 생산물량을 높일 수는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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