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하자 뒤늦게 수거 해프닝 행사장行 버스 안내표시 없어 노인들 우왕좌왕 ‘부실한 운영’
의왕시가 수천만원을 들여 노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어르신들에게 쉰 국물을 점심으로 제공하고 참석자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임대한 차량에 안내 현수막을 내걸지 않아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는 등 빈축을 샀다.
시는 2일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경찰서장, 도ㆍ시의원, 어르신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손동 국민체육센터에서 제19회 노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시는 행사 비용으로 총 예산 5천만원 가운데 2천300만원을 들여 1개당 1만원의 도시락 2천300여개를 A업체에 의뢰해 점심으로 제공했다. 그러나 맛이 변질된 시래기 된장국을 제공해 어르신들이 항의하자, 나눠주었던 국을 수거하는 등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할 어르신을 실어 나르기 위해 고천동에서 출발하는 버스 2대를 비롯해 오전동 5대, 부곡동 3대, 청계동 2대 등 모두 12대의 관광버스를 1대당 20만원씩 240만원을 들여 빌린 뒤 운행했다.
그러나 이 버스 전면에 행사장에 가는 버스라고 전혀 표기를 하지 않아 행사장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쉰 국물을 도시락으로 제공하고, 버스 앞에 노인의 날 행사장을 간다고 표시가 돼 있지 않아 오히려 관광버스를 세워 ‘행사장을 가느냐?’라고 물은 뒤 겨우 타고 오는 등 엉망진창 행사였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날씨가 좋지 못해 쉰 국물이 제공된 것 같고, 작년에는 차량 앞에 현수막을 걸었는데 관광시즌이라 버스를 행사 하루 전에 임대해 미처 현수막을 내걸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홍보와 사전 안내 등 철저한 준비로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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