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숙적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 좌절

한국 남자 배구가 ‘숙적’ 일본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배구 남자 대표팀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배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1대3(19-25 25-18 18-25 23-25)으로 패했다.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은 이로써 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3일 오후 5시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을 드러내며 일본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이시가와 유키와 고시가와 유의 강한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 채 1-7까지 밀린 한국은 정광인 대신 송명근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점수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이후 한국은 살아난 박철우와 전광인의 공격을 앞세워 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에서도 리시브에 허점을 드러내며 세트스코어 1대2로 뒤졌다.

마지막 4세트에서 한국은 일본과 22-22까지 맞서는 등 시소게임을 벌였지만 고시가와에 연이어 블로킹을 허용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송림 체육관에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이란이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중국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제압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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