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이 공연장으로… 발상의 전환 ‘창조명소’
광명시는 1천200만 관광시대를 맞아 급증하고 있는 해외여행객과 주5일 근무제 등에 따른 국내 관광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광명동굴은 광부들의 땀과 마을 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일제의 약탈 현장이자 근대 산업발전의 동력이 되었던 역사적 공간이며, 수도권 유일의 금속폐광산이라는 가치가 있는 곳이다.
한국 최초의 동굴 3D영화 상영과 환상적인 공연 등으로 올해만 30만명, 8월 말까지 총 83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올해안으로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KTX광명역세권에서 차로 5분, 여의도와 인천국제공항에서는 30분이면 도착 가능해 최적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8월31일 세계 최초로 국내정상급 남녀 모델 20명이 패션&보석 쇼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월9일에는 동굴에서 50%이상을 촬영한 영화 ‘터널3D’를 세계 최초로 동굴 안에서 시사회를 개최, 한국영화사에 큰 기록을 남겼다.
1급수에 서식하는 산천어, 금강모치, 버들치, 연준모치, 가재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철갑상어, 송사리, 배가사리 등 8종류 500여 마리의 민물고기를 전시한 동굴수족관과 색등으로 만든 빛 터널도 개장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연중 12℃인 동굴의 특성을 살려 동굴 와인레스토랑을 만들고 와인 저장고와 바 등을 설치해 개인용 와인셀러를 분양하는 수익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동굴 개방 후 75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문화와 예술, 과학이 융합된 창조경제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관람객들로 인해 광명시내 음식점, 슈퍼, 편의점, 주유소 등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동굴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 입장료 유료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그로 인해 관광수입 또한 창출할 수 있다.
■ 청백리 이원익 선생 유적 ‘관광자원화’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오리 이원익 선생 생가와 더불어 이원익 선생의 청백리 정신과 사상을 계승함은 물론 청렴도시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다섯 차례나 영의정을 지낸 이원익 선생의 집은 두어 칸짜리 오막살이 초가였으며 퇴관 후에는 조석거리조차 없을 정도로 청빈했다. 소하동에는 이원익 선생의 유적이 잘 보존돼 있는데 도심지에 전통과 그 의미가 잘 어우러진 뜻 깊은 공간으로서의 희소성이 있다.
오리서원을 비롯한 이원익 유적지는 인근에 건립예정인 기형도 문화공원내 기형도문학관과 연계,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걷기 코스로 개발한다. 현재 다소 비좁은 주차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까지 서원 앞 1천650㎡ 부지를 매입, 약 7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문화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넓어짐에 따라 주변 일상 대부분이 문화이며, 특히 가족단위의 체험문화가 강조되면서 손쉽게 가까운 여행지로 광명시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도덕산에 야영장을 조성해 도심속의 가족캠핑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짜증나는 교통체증 없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캠핑을 즐기며 가족과 함께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최고의 휴가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수생식물이 있는 안터생태공원도 인접해 있어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고 자녀의 자연생태학습도 함께할 수 있다. 족욕장과 연꽃이 활짝 핀 아담한 생태연못이 있어 주변으로 산책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 쓰레기소각장을 새로운 창작공간으로…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에 폐자원을 예술작품과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문화재생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사회적기업을 위한 작업장을 만들어 예술작품과 생활용품을 생산하도록 지원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작품 체험ㆍ교육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아울러 자원회수시설 주변의 유휴부지에는 작가들이 생산한 제품을 전시하는 야외 전시장,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장과 장터 등을 조성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주관한 ‘2014 산업단지ㆍ폐산업시설 문화 재생사업 공모’에서 선정, 국ㆍ도비 13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포함해 총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초까지 자원회수 시설에 공방, 체험관, 전시장, 공연장 등 문화재생사업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재활용품을 새롭게 바꾸는 문화재생사업의 거점공간으로 조성한다.
■ 창조산업 관광코스 만들기 앞장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문화는 또한 관광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관광상품화될 수 있다. 의료관광, 쇼핑관광, 체험관광, 한류관광 등 일상이 관광상품으로 재탄생한 좋은 사례라 할수 있다.
즉 시선을 넓게 갖고 트렌드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관광 상품화는 이런 관광의 특성을 잘 살려서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광명시가 지닌 콘텐츠를 활용해 좋은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광명시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자원회수시설, 이케아, KTX광명역, 광명종합터미널, 광명동굴의 산업자원을 연계하는 새로운 창조산업 관광코스를 만들어 가는 중이며, 농업체험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수도권 근거리 농업관광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처럼 광명시에 많은 문화관광과 예술 콘텐츠를 어떻게 잘 엮어서 알리냐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광명시만의 특별한 문화와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하고자 광명시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현재 구축하고 있다.
광명시는 앞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즐기는 광명시만의 특별한 문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문화도시 선포와 더불어 문화재단을 설립, 나눔의 문화가 활성화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광명=김병화 기자
복합문화관광단지 조성 한해 100만명 유치 목표
양기대 광명시장은 KTX광명역세권과 애기능 수변공원, 광명가학광산동굴 등을 연계한 복합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해 연간 100만명이 찾는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은 “광명시는 품격을 한층 더 높이고 국내외 어느 도시와 경쟁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살기 좋은 도시, 행복한 도시, 창조경제 도시가 될 것이다”면서 “이를 통해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KTX 광명역세권 활성화를 바탕으로 한 ‘광명 서부수도권 경제중심도시 만들기’ 청사진과 함께 광명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광명가학광산동굴을 시민중심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양 시장은 “기온이 연중 12도인 동굴의 특성을 살려 와인레스토랑을 만들고 와인저장고와 바 등을 설치해 분양하는 수익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양 시장은 지난해 국토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가학산 근린공원 조성을 위한 개발 제한구역관리계획 변경안 통과로 인해 광명동굴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시장은 “앞으로 근린공원을 조성, 가학산 및 광명동굴 관람객을 위한 전망대,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과 암석원, 물소리쉼터 등 조경시설, 피크닉장 및 야생화원 등 휴양시설, 에코어드벤처 등 유희시설, 암벽 등반코스 등 운동시설, 전시장, 수목원 등 시설을 갖춰 시민들의 쉼터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특히 “국내 유명 전문가와 단체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안전진단을 받은 결과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지만 안전위주의 동굴 운영을 최우선으로 해서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명=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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