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건강 이상설

연일 군 부대를 방문하다시피 한 김정은이 지난달 3일 저녁 그의 부인 리설주와 함께 모란봉악단을 구경한 이후로 종적을 감춰 와병설이 나돌고 있다. 그의 지병인 통풍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신병 이상설 외에 심지어는 정변설까지 추측되고 있다. 통일부는 이같은 건강 이상설, 정변설에 신빙성이 낮다 하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의 갖가지 추측이 맞지 않는다 해도 김정은은 이상 비만형으로 단명한다는 사실이다. 이번으로 그치지 않는다. 김일성 할아버지를 닮으려고 일부러 살을 찌운다지만, 김일성은 그만한 나이 때 좀 뚱뚱하긴 하여도 이상 비만형은 아니었다.

그런데 김정은은 이제 불과 31세에 이상 비대 체구에다가 배까지 나왔다. 게다가 심장병의 집안 내력이 있다.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이 심장병으로 갑자기 죽고 작은 아버지 김평일(김정일 이복동생, 대사) 고모 김경희(김일성의 딸, 장성택의 아내) 등이 심장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뭣보다 주목 되는 것은 북의 세습이 4대까지 그러니까 김정은의 아들까지 이어 갈 것으로는 보여지지 않는 점이다. 아직 아들이 없는 걸로 알려진 그의 단명이 길게 잡아 40대에 그친다 해도 그 소생은 20대 미만이 된다.

설마 한 덜 미성년자를 지도자로 옹립하지는 못 할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 수령론과 순혈주의 주술에 사로 잡힌 북의 군부는 어떻게 하던 김일성 가계의 누군가를 형식적으로 추대해 놓고 집단지도 체제로 갈 공산이 많다. 이 때에 군부는 핵 포기로 인민을 위하는 개혁파와 핵 고수파로 나뉠 수 있다.

북은 남한에 대한 분야마다 한 부분씩 도맡아 몇십년을 연구하는데 비해 우리는 그렇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다. 정부는 북에 대한 시나리오나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통일에 대비한 통일비도 비축돼야 한다. 죽음엔 노소가 따로 없다. 김정은 이상설을 앞으로라도 단순히 보아 넘기지 않아야 할 이유다. 서구 교육을 받은 그가 중국식 개혁 개방을 못하고 독재자로 낙인 찍힌 것은 유감이다.

임양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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