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만취자 집에 데려다 주려다… '민중의 지팡이 끝내 눈을 감다'

길가에 술취한 40대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만취자의 난동에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가 끝내 숨졌다.

24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화전파출소 소속 J경위(48)가 술에 취한 K씨(49)에게 떠밀려 넘어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지 이틀 만인 23일 밤 숨졌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6시25분께 40대 남성이 만취해 길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화전치안센터 소속 J경위 등 경찰관 2명이 덕양구 중앙로의 한 주유소에 출동했다.

이 남성은 집에 데려다 주려는 경찰관들에게 난동을 부렸으며 이 과정에서 J경위는 이 남성에게 떠밀려 넘어졌고 머리를 땅에 부딪히고 나서 의식을 잃었다.

병원 의료진은 J경위에게 심근경색이 일어났고 심장이 멈췄을 때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진단했다.

J경위는 3∼4년 전부터 심장질환을 앓아 3개월에 한 번씩 진료를 받았으며 이 때문에 치안센터로 부서를 옮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K씨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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