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업계와 IT 업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을 살펴본다.
스마트폰 대중화… 몸집 부풀리는 ‘모바일 결제’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결제에서 모바일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의 경우 모바일 결제 비중이 30%까지 확대된 곳도 있다. 카드사들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올 들어 지난 8월 말 현재까지 결제 비중이 10%p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는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입어 모바일 결제가 전체 온라인 결제의 절반 이상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 인터넷 상거래 규모가 41조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모바일 결제시장이 약 2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슈퍼마켓업계의 한 해 매출(2013년 기준 22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모바일 결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머지않아 모바일 결제가 전체 인터넷상거래에서 절반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력 앞세워 시장 선점위한 ‘고군분투’
최근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다음카카오의 가세다. 결제대행사(PG), 통신사, 금융사 등 기존 사업자들은 ‘카카오페이’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출시 이후 보름 만에 13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특히 추석 연휴 이후에는 시간당 최대 2천명이 몰리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3천6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 회원이다. 이들은 언제든지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이다. 또 결제대행사 LG CNS와 제휴를 맺은 것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공인인증서 없이도 물건을 살 수 있는 인증수단 ‘엠페이’를 출시한 바 있다.
결제대행사 진영에서는 10만여 개 가맹점을 보유한 KG이니시스, NFC(근거리무선통신모듈) 기반 결제서비스를 선보인 한국사이버결제(KCP), 그리고 카카오페이와 손잡은 LG CNS의 3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KG이니시스와 KCP는 나란히 지난달 각각 신규 결제 서비스 ‘K페이’, ‘셀프페이’를 내놓으며 결제대행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신사는 2년 전부터 간편 결제 서비스를 해 온 만큼 기존에 확보한 고객과 방대한 규모의 가맹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SK플래닛의 페이핀은 총 6만개, LGU+의 페이나우는 10만 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카드·은행사들도 재작년부터 앞다퉈 전자지갑 서비스를 내놓는 등 간편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사용자로선 특정 은행의 계좌나 카드만 사용할 수 있어 보편화한 서비스로 성장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NHN의 자회사 NHN엔터테인먼트의 가세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결제대행사(PG사)인 KCP(한국사이버결제)의 주식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등극하는 등 네이버 역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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