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새 경기문화 CEO

이선호 문화부장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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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대 문화기관이 있다.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그것이다.

최근 이 두 기관의 수장이 모두 새 인물로 채워졌다. 지난 6월 경기도 ‘남경필호’ 출범 4개월이 지난 지금 비로소 경기도 문화기관장들이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단체장이 공석인 그 몇 개월 동안 경기도 문화기관들은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CEO가 없는 상태에서 조직은 능동적이기보다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 기관 CEO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신임 조창희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정무기능이 중요시되는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1급)을 지낼 정도로 대외 관계가 원만한 것이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조 대표는 특히 경기도에서 처음 실시한 인사청문회 검증절차를 통과해 향후 재단 조직을 이끌어 나갈 원동력을 확보했다. 조 대표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재단 운영에 접목한다면 재단이 한 단계 도약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줄리어드 음대와 예일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예술학자 출신으로 공연예술계의 현주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만큼 공연 예술 전문기관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이들 양대 신임 경기문화기관장에 대한 첫인상은 다행히 좋아 보인다. 단 이들이 열악한 경기도 문화ㆍ예술계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행보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민간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당연한 기업 문화가 된 지 오래다. 언제부턴가 공공기관 역시 치열한 경쟁이 필요해졌다. 조직이 발전하려면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 이는 위기의 경기도 문화기관들에 더 요구된다.

대외적으로 문화관련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을 넋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 스스로 뛰어 성과를 내고 당당히 요구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소외된 곳을 살피고, 보다 적극적이고 치열한 사업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 CEO를 맞은 경기문화기관들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이선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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