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ㆍ날씨 생활정보부터 질병ㆍ재해 예방까지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열풍’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쓰레기통에 던졌던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ㆍ가공해 그럴듯한 인과관계를 뽑아내 실생활에 활용하는 ‘빅데이터’이슈는 어느새 지구촌 전역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동통신 업계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란 이미지나 동영상, 행동패턴, 위치정보 등 기존의 분석·관리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정보 집합을 일컫는다.
특히 빅데이터의 확산에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성화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이통 업계가 향후 빅데이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빅데이터 시장 주도 자부심 ‘SKT’
SK텔레콤은 이통 업계 중에서 빅데이터 적용의 ‘원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전인 2002년 ‘네이트드라이브(T맵)’, 인터넷상 텍스트를 기업정보로 가공하는 2011년에 ‘스마트인사이트’, 유동인구정보 등을 활용한 상권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을 론칭하며 빅데이터 시장에 본격 진입한 상태다.
이 가운데 T맵(현 SK플래닛 서비스)은 콜택시, 고속버스, 유류운반차량 등에서 보내오는 이동경로, 속도 등을 5분마다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수준의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민간기업 중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 허브’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활용도 높은 빅데이터와 공공 데이터를 개방했다.
현재 빅데이터 허브에는 중소 자영업자를 위한 중국집·치킨집 등 배달 업종 이용 분석, 베이커리나 영화관 등 멤버십 이용 분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SK텔레콤은 자체 서비스 개발과 함께 외부 개발자 등과 공유를 강화하고 개인정보에 대한 사회적 합의 진전에 맞춰 제공 가능한 데이터의 범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빅데이터 활용 사회문제 해결 ‘KT’
KT는 기업의 경영 활동 및 마케팅 활용을 넘어 사회적 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 방안을 연내에 제시할 예정이다.
또 CDR(Call Data Record) 분석, 네트워크 및 시스템 관리 등에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품질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KT는 내부적인 빅데이터 적용 성과를 사업모델화해 유전체 분석 등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서울시 심야버스 수립 사례 및 청소년 쉼터 분석과 같이 공공분야에도 적용해 공공의 이익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 수립 사례는 KT의 통화량 통계 데이터 30억건과 서울시가 보유한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심야버스 노선을 발굴 배치함으로써 심야 시간대 교통약자의 안전 귀가와 심야 경제활동 인구의 교통비용 절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고객맞춤 콘텐츠 제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LTE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및 모바일 TV 등의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스푼’은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자주 이용하는 날씨, 교통, 일정, 모닝콜 등의 이용 패턴을 파악해 개인의 위치와 시간에 따라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미리 전달해주는 국내 최초 능동형 스마트 비서 서비스다.
현재 ‘U스푼’은 개인의 기호와 성향에 맞는 맛집 정보 추천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지속적인 서비스를 추가해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사용자의 감성까지도 터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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