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 ‘民民갈등’

백석동 주민 거센 반발 진통 풍산동 주민은 공사재개 요구
시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32개월 만에 재개된 고양시 경의선 복선전철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가 주민 반발로 또 중단되자 시공업체가 법원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난항을 빚고 있다.

18일 시행사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 남강토건, 고양시 등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과 남강토건은 고양시의 공사 재개 요청에 따라 지난달 29일 백마역 지하차도공사를 재개했다.

이번 공사재개는 공사현장에서 20여m 떨어진 백석동 아파트 주민의 반발로 2011년 11월 공사가 중단된 지 32개월 만이다.

그러나 백석동 주민들은 아파트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물리력을 동원, 공사를 막고 나서 이날 현재까지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강토건 등 시공사 4곳은 지난 13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백석동 주민 6명을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남강토건은 법원 결정이 나오면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사 재개를 위해 수차례 설명회 개최 등 주민들과 협의하려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며 “더 이상 공사를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는 경의선 복선전철로 가로막힌 풍산동 지역과 일산신도시를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2009년부터 190억원을 들여 길이 760m, 폭 2∼4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백석동 아파트 주민의 반대로 전체 구간의 3분의 1가량인 263m 구간 공사가 남은 상태(공정률 65%)에서 중단됐다. 당시 실시한 안전성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공사가 중단되자 이번엔 풍산동 주민들이 공사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풍산동 주민들은 지하차도 건설이 경의선 복선전철화 당시 이미 계획된 것이며, 공사가 지연돼 일산신도시로 가려면 1㎞ 이상 우회해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고양시 등에 항의하고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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