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산영루' 이달 말 복원 휴식공간으로 개방

고양시가 조선시대 북한산 유람의 대표적 명소였던 누각 산영루(山映樓·경기도기념물 제223호)를 이달 말 복원시켜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방한다.

고양시는 덕양구 북한동 산1-1 북한산 국립공원 내 초석만 남아있던 산영루 복원공사를 오는 29일께 완료하고 다음달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산영루는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 38.41㎡ 규모의 ‘고무래 정(丁)’자 형태로 복원된다.

산영루는 북한산성 내 태고사 계곡과 중흥사 계곡이 만나는 바위 위에 세워진 누각으로, 고려 말 북한산성 개축 과정에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뒤 18세기 초 스님들에 의해 복원됐으나 1915년 대홍수로 유실돼 10개의 초석만 남아 있었다.

‘산 그림자가 물에 비치는 곳’이라 해서 산영루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자연암반을 기단으로 삼아 북한산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하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도성에 인접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북한산 유람의 대표적 명소다.

고양시는 산영루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9월 국비 3억5천만원과 시비 1억5천만원 등 5억원을 들여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산영루 복원은 잊혀진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와 명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산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의 훌륭한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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