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전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도이치 방송교향악단과 최근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그룹의 선두주자인 카렐 마크 시숑이 오는 9월2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지난 2012년 첫 내한공연에서 베토벤과 브람스의 작품으로 독일 오케스트라 특유의 깊이있는 정통 사운드를 선보이며 한국 관객과 평단을 열광시킨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협연: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자신들의 지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음악성을 자랑할 수 있는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영국 출신의 지휘자 카렐 마크 시숑은 2001년 타계한 명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총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명장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한 젊은 마에스트로다.
지난 2011년부터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맡아 오케스트라의 음악적인 성장을 이끈 것은 물론 활발한 투어를 진행하며 비교적 지역에 국한돼 있던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3월, 2017년까지 임기가 연장됐고,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를 오가며 세계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카렐 마크 시숑과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2012년 첫 내한공연은 당시 서울 공연(세종문화회관) 일정이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내한공연과 겹쳐 주목이 분산된 데다, 공연장의 특성상 음향 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겨 그들의 뛰어난 예술성과 공연의 완성도에 비해 그 가치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는 탁월한 음향으로 이름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만큼 이들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들은 고양아람누리 공연에 앞서 오는 9월1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브장송 페스티벌에 초대돼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동일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유럽관객들에게 한발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놀라운 테크닉과 뛰어난 통찰력이 빛나는 연주로 깊은 신뢰를 받으며 고(故) 로린 마젤,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이끄는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들의 내한공연 무대에서 폭넓은 레퍼토리를 완벽한 기교와 음악성으로 표현,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손열음과 뉴욕 타임즈가 ‘젊고 패기 넘치는 천재 지휘자’라고 극찬한 카렐 마크 시숑, 그의 지휘 아래 세계적인 연주단체를 향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만남에 까다로운 유럽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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