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을 인천대 총장
최성을 국립 인천대학교 총장(59)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2년 6월 취임 이후 어느새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 최 총장이 이끈 지난 2년간 인천대는 교육부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국고 48억 원 및 BTL 사업비 440억 원 확보, 사관학교식 창업 선도대학 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신임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실적이 크게 늘었고, 융합기술연구원 설립과 중국학술원 개원은 최 총장이 취임 당시 약속했던 거점지역 선도대학 실현을 향한 힘찬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보직교수 인사를 단행한 인천대는 지난 2년을 밑거름 삼아 새로운 후반기 2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은 최 총장과의 일문일답.
-국립대 전환 이후 국비 확보에 애쓴 것으로 안다. 성과는.
▲국립대 전환 이후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국고 48억 원과 BTL 사업비 440억 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국립대 전환 양해각서(MOU)를 이유로 지원에 인색했던 정부를 대학 구성원은 물론 인천시, 지역 국회의원까지 모두 나서 설득했다는 점에서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국고지원 48억 원 중에는 취업 및 외국어능력 향상을 위한 26억 원, 융합기술원 설립 등 대학연구역량 강화에 쓸 14억 원 등이 포함돼 있다. BTL 사업비는 인천대 제2기숙사 건립에 쓰인다. 새로 건립되는 제2기숙사는 1천130명 규모로 2016년 준공한다. 2기숙사는 임대료의 75%를 교육부가 지원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하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지방대학 육성 및 대학 특성화를 위한 특성화 사업(CK사업) 선정을 꼽을 수 있다. 3개 사업단이 선정됐는데, 향후 5년간 총 155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이는 28개 선정대학 중 수도권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립대 출범 이후 인천대 전 구성원이 ‘INU 송도비전 2020’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개혁과 국고 확보를 위한 노력의 소중한 성과다. 글로벌융합대학 사업단은 경기인천권 국제화 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2년간 신임교수를 대대적으로 충원하면서 연구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만 31명의 신임교수를 채용했다. 취임 이후 교수 69명을 채용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은 외국인 전임교원이다. 특히 신임교수들은 뛰어난 연구실적으로 학교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2년 2학기와 지난해 들어온 신임교수 40명의 2013년도 SCI급 논문발표 실적을 보면 1인당 0.81편 수준이다. 인천대 전체교수 평균(0.29편)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국 5대 거점 국립대학의 평균이 0.5편인데, 이보다도 월등히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과 같이 우수 신임교원이 지속적으로 충원된다면, 향후 5년 뒤 인천대 교수들의 연구실적은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 인천대 졸업생 취업률은 어떤가.
▲지난달 잠정집계했는데 송도캠퍼스 졸업생 62%가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가적인 취업난 속에서도 상당한 선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0년 인천전문대와 통합 탓에 전문대 특례편입생이 4천400여 명 증가했고, 올해는 전문대에서 인천대로 특례 편입학한 학생 1천259명이 졸업해 취업 통계에 상당히 불리한 여건이었다. 그런데도 62%의 취업률은 굉장히 높은 수치다. 2011년에 54.8%, 2012년 54.2%, 지난해 58.5% 등과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취업률을 높이고자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지역 내 주요 기업을 10차례 이상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건설,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기업체 임원급 47명을 우수기업 전문교수로 위촉해 학생들에게 현장위주 취업 특강을 강화했는데, 결국 취업률 증가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학술원은 지난 5월 설립됐다. 중국 연구를 선도하는 국내 최초의 중국 전문 학술원이다. 국립대로 승격하면서 내세운 인천대 발전 10대 프로젝트의 하나인 ‘차이나 프로젝트’ 핵심사업 중 하나다. 특히 초대 원장은 정종욱 전 주중대사가 맡게 돼 넓은 인맥과 뛰어난 식견으로 학술원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학을 축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과 과학기술의 학제적 통합을 통한 글로벌 융합연구교육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중국 현지 진출도 적극 지원해 궁극적으로 청년 창업, 취업의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학술원은 인천의 산업·경제·문화·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기존의 연구교육사업과 새롭게 추진하는 실천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대를 중국연구교육 중심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핵심동력이라고 본다.
-융합기술연구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학문의 추세는 융복합이다. 융복합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연구분야 개척 및 연구 활성화를 위해 내년을 목표로 융합기술연구원 개원 및 융합기술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박태현 교수(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를 자문위원으로 하는 교내 연구진을 구성했다.
현재 융합연구과제 11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또 증축 중인 27호관 3·4층에 융합기술연구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융합기술연구원 산하에 6개 융합연구센터를 두고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은 국립대지만 얼마 전까지 인천시립대였다. 인천시와 관계는.
▲지난 3월 인천시와 인천대의 상호 발전을 위한 관학협력 조례가 공포됐다. 광역지자체와 4년제 대학 간 상호발전을 위한 전국 최초의 협력조례다. 다양한 시책 개발 및 학문적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창의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조례에 따라 교육발전을 위한 각종 지식 및 정보를 공유하고, 학교교육 내실화를 위한 각종 연구, 시민 평생교육 진흥을 위한 체계 등을 공동 활용한다. 또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견문 향상을 위한 사업 개발·추진, 국제교류 및 통상과 관련한 전문적인 인적자원 양성 등도 함께한다.
학교의 성공적인 국립대학 출범에는 인천시와 인천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성실한 지원의 힘이 컸다. 인천시와 내실 있는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대학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범적인 관학협력 사례로 발전시키겠다.
-인천대 하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떠올릴 수 있다. 지금도 중국인 관광객이 캠퍼스를 찾는다.
▲‘별에서 온 그대’란 드라마 덕분에 국내외 대학홍보 효과가 컸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지에서 학교 소개가 많이 됐다. 지난 2월25일에는 중국 4대 공중파 방송국의 하나인 상해미디어그룹(SMG) 산하 상해동방TV 오락성천지 프로그램에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송도캠퍼스를 소개하는 영상이 중국 전역에 1분간 방영되기도 했다.
지금 드라마 주요 촬영지가 포함된 캠퍼스투어 프로그램을 개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 인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경기대회를 대비, 관계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추진할 계획이다.
드라마의 영향이 크긴 했지만, 송도캠퍼스는 이미 지난해에만 총 15건의 방송, CF, 영화가 촬영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아름다운 최첨단 캠퍼스로 널리 알려졌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돕는 사회봉사센터가 눈에 띈다.
▲사회봉사센터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곳이다. 벌써 생긴지 1년여가 되어 간다.
인천대 비전 중 ‘지역의 인재를 창의적인 세계의 인재로 양성하는 대학’,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대학’이 있다. 이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사회봉사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2학기 사회봉사 교과목을 신설했고, 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연계해 보다 많은 학생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교의 노력에 학생들의 반응도 높다. 2학기 개설된 사회봉사 과목은 총 8강좌로, 총 522명의 수강생이 인천지역 80여 개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앞으로도 사회봉사 교과목 운영뿐 아니라, 인천 유일의 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의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전공학문 연계 봉사활동 프로그램 운영, 봉사동아리 운영, 인천대 봉사단 운영, 각종 봉사활동 공모전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인천대 학생들이 넓은 세상을 보고, 타인과 나누는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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