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막아라

인천공항검역소 ‘비상’… 열감지 카메라 설치
아프리카 출발ㆍ경유 승객들 꼼꼼하게 체크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지역에 확산돼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천국제공항도 검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인천공항검역소 등에 따르면 항공편으로 입국한 승객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에 전염되는 것을 막고자 아프리카에서 출발했거나 경유한 여객을 상대로 검역 시스템을 강화했다.

검역소는 이날 낮 12시30분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OZ368편에 타고 있던 승객을 대상으로 입국장 내 검역장소에서 열 감지 카메라를 이용한 검역을 벌이는 등 에볼라 검역에 나섰다.

검역소의 한 관계자는 “정상 체온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 승객을 따로 불러 열을 재 본다”며 “아프리카 지역에서 출발한 여객은 더욱 신경을 써서 모니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역소는 검역 신고서를 통해서도 승객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승객이 제출한 신고서에는 설사나 배탈이 났는지, 최근 체온이 급격히 상승한 적이 있는지 등의 질문이 포함됐다.

검역소 측은 “설사나 배탈이 났다고 하면 채변 검사를 하고, 열이 오른 적이 있다고 하면 체온을 재 에볼라 바이러스 증상이 있는지를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객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출발했다고 자진하여 신고할 경우 검역소 측이 인터뷰와 역학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검역소는 자진신고를 하지 않거나 환승을 많이 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출발했는지 모를 경우에 대비해 법무부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지역 방문자 명단을 확보, 개별 확인절차도 벌이고 있다.

여행객 A씨(51)는 “아직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위주로 많이 퍼졌다고 하지만, 직접 아프리카를 들르지 않았어도 여러 지역을 거쳐 온 다국적 인들이 뒤섞이기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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