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교 1학년의 일제형 지필고사(중간·기말 고사)를 폐지한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중학교 1학년생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30일 지역 내 모든 초등학생과 중학교 1학년의 중간·기말 고사 등 일제형 지필고사를 오는 2학기부터 전면 폐지하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하루 만에 중학교 1학년은 일제형 지필고사 폐지 방침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같은 시교육청의 입장 변화는 현 정부의 교육 정책 중 하나인 자유 학기제 도입에 따라 중학교 1학년도 일제형 지필고사가 없어질 수 있다는 계산을 시교육청 방침에 무리하게 대입하려다 일어난 행정상 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 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지만, 전면 시행은 오는 2016년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시교육청이 이청연 교육감의 공약 이행을 너무 앞세우다가 현 고입 제도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더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교육계 인사는 “고입 전형에 중학교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며 “중학교 1학년의 일제형 지필고사를 폐지한다는 것은 성급한 결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시교육청이 입장을 바꿔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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