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 취임식 대신 ‘안전 챙기기’ 이 교육감, 현장의 목소리 경청
민선 6기가 지난 7월1일 출범한 가운데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자치단체장들이 검소하게 임기를 시작함에 따라 ‘취임식 없는 취임’ 문화가 자리잡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각급 수장들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 속에서 안전 점검 등 실속 있는 행보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진정성을 내비쳤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안전’과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안전과 관련된 현장 점검에 나섰다.
또한 남 지사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함께 세월호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유가족을 만난 데 이어 경기도 재난종합지휘센터를 방문, 도내 34개 소방서를 화상으로 연결해 안전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재난대응 훈련을 참관했다.
아울러 오후에는 재난위험 최하 등급(E등급)인 성남 중앙시장에서 성남시, 중소기업청과 MOU를 체결하고 재건축 지원을 약속하는 등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남 지사는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에 있어 여야가 따로 없다”며 “앞으로도 의전 등과 관련해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면 이를 과감히 깨고 소통하는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현장과 소통하는 다채로운 행보로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소화했으며,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토크콘서트를 열어 교육계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교육감은 취임일 오전 수원 이목중학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악수와 하이파이브로 응원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유가족들과 면담을 하고, 수원역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등 현장 중심의 일정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방송인 김미화씨의 사회로 토크콘서트를 진행, 학생·학부모·교사 등 다양한 교육주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경기교육의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
별도의 시나리오 없이 진행된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은 정책적 문제부터 학생들의 현실적 질문까지 다양한 질의와 응답을 이어갔으며, 이 교육감은 이날 받은 질문과 격려, 의견 등을 ‘숙제’로 삼고 해소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도내 시·군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조용한 취임 문화가 나타났다.
대다수 시장·군수들은 조용한 취임식 속에서 재난 취약 지역을 방문하거나 소외계층 배식 도우미 등으로 일정을 수행하며 지역주민들에게 다가서려는 자세를 보였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점심시간대 효원공원을 찾아 노인과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배식활동을 벌이고 수원시내 주요 건설현장의 안전 점검활동에 나서는 등 ‘안전한 공정사회’를 향한 행보로 임기를 시작했다.
최성 고양시장 역시 별도의 취임식을 갖는 대신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만 고양시민 소통 한마당’을 개최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 등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윤식 시흥시장도 거리청소, 급식봉사, 재래시장 방문 등을 통한 ‘체감시정’을 펼치며 민선 6기 첫날을 보냈다. 특히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를 청소하며 하루를 시작한 김 시장은 이후 정왕동 소재 무료급식소인 ‘3사랑 밥터’로 자리를 옮겨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봉사에 참여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기존의 권위적인 의전 중심의 취임식 대신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시정을 펼쳐간다는 방침을 취임 행사부터 실현하겠다”며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곽상욱 오산시장 역시 오산 시외버스터미널, 오산 종합시장 등을 방문해 안전 점검 활동을 펼쳤으며 남부사회복지관 노인대학 노래교실을 찾아 어르신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남촌동 주민센터의 김치담그기 행사에 참여해 저소득 독거노인 3세대에 김치를 배달했다.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한 김선교 양평군수는 어르신들의 팔과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안마 봉사를 통해 임기를 시작했다. 김 군수는 이 자리에서 안마와 함께 홀몸 어르신 가구의 빨래를 널어 드리는 등 10여명의 어르신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글 _ 송우일 기자 swi0906@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추상철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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