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의 ‘신의 한 수’… 인내심 배우며 정신수양

서울구치소 ‘수형자 바둑교실’ 김영환 9단 등 지도 교정교화

서울구치소(소장 최덕)가 수형자 인성교육을 위해 운영 중인 ‘수형자 바둑교실’이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서울구치소는 수형자 인성교육과 체험형 교화 프로그램인 바둑교실을 지난 2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이날은 김영환 9단과 김원 7단의 다면 지도가 진행, 바둑교실에 참석한 수형자들이 무더위도 잊은 채 바둑 삼매경에 빠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영환 9단은 “서울구치소에서 진행 중인 바둑교실 도중 이뤄진 이런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 뿌듯하다”며 “수형자들이 바둑과 접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12회에 걸쳐 바둑을 지도하게 될 박창규 이사는 (재)한국기원의 후원을 통해 바둑판 10개와 지도용 바둑 해설판, 바둑도서 153권을 지원했다.

박 이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바둑교실을 통해 수형자 교정교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덕 서울구치소장은 “바둑교육을 통해 인생의 정도경영을 익히고, 질서와 조화를 배워 출소 후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희망하는 수용자에게 확대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에 참가한 수형자 K씨(36)는 “평소 성격이 급해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다툼이 많아 결국 수용생활을 하고 있는데 바둑을 두면서 인내를 배웠다”며 “특히, 프로기사의 지도를 직접 받을 수 있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창규 ㈔대한바둑협회 한국유단자 바둑연맹 이사의 교육 지도로 오는 9월17일까지 12주 동안 진행될 바둑교실은 매주 수요일 오전 두 시간씩 운영한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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