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카리스 호텔 공사장 붕괴 계양구 “가림막 통풍구 없애라” 비산먼지 우려 위험ㆍ엉뚱한 발상 강풍에 결국 구조물 와르르~
특히 구는 사고 발생 이틀 전에도 비산먼지 민원 처리에 급급해 시공사가 강풍 등을 대비해 만들어둔 별도의 통풍구마저 막도록 지시해 시민의 안전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 계양구의회에서 열린 ‘카리스 호텔 가림막 붕괴사고에 따른 피해상황 및 대책 등에 대한 보고회’에서 시공사가 비산먼지 발생을 막기 위해 통풍구가 없는 천막 재질의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건물 전면부 전체를 감싼 가림막이 초속 38m의 강풍에 고스란히 휩쓸리면서 가림막과 연결된 외부 구조물이 이를 견디지 못하면서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시공사가 천막 재질의 통풍구 없는 가림막을 사용한 것은 민원을 우려한 구가 비산먼지 발생을 완전히 차단하라고 강요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구는 지난 24일 시공사를 방문해 환기 및 강풍을 대비해 만들어둔 통풍구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방진막 일부 미설치)이라며 다시 막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민원 처리를 강조해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인 층 이외에도 가림막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구가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민원 처리에 급급한 사이 공사 현장 전면부에는 통기구가 전혀 없는 가림막이 설치됐고, 지난 26일 오전 1시30분께 강풍에 가림막이 통째로 휩쓸려 외부 구조물 일부가 붕괴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곽성구 계양구 의장은 “민원 때문에 시민의 안전은 완전히 무시당한 처사다”며 “앞으로 있을 행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명백히 밝혀내고, 관계자에 대해 확실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민원이 끊이질 않아 시공사에 비산먼지를 완전히 차단하도록 지시한 적은 있지만, 천막 재질을 사용하겠다고 한 것은 시공사였다”며 “통풍구에 대한 조치도 시공사 측 근로자들이 환기를 위해 마구잡이로 훼손한 것이기에 이를 적발하고 복구할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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